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의 세트 제품에 들어 있는 나트륨량이 평균 1926mg에 달해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 2000mg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햄버거시장 5대 브랜드의 세트 제품 1개만 먹어도 나트륨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버거킹, 맥도날드, KFC,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5대 햄버거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 세트 50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 섭취량 2000mg을 넘겼다.
조사 대상 50개 제품 가운데 49개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인 1000mg을 웃돌았다.
5개 브랜드 가운데 세트제품의 나트륨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곳은 버거킹으로 드러났다. 버거킹의 ▲몬스터X 세트(2564mg) ▲몬스터와퍼 세트(2222mg) ▲밸런스치킨 세트(2108mg)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겼다.
다른 제품들 또한 1600~1900mg대의 높은 나트륨 함량 수치를 보였다.
버거킹 세트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은 1926mg에 달했다.
KFC는 평균 나트륨 함량 1565mg으로 2위를 차지했다. KFC의 징거더블다운맥스세트는 나트륨 함량이 2283mg로 조사대상 50개 제품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나머지 3개 브랜드는 평균 나트륨 함량이 나란히 1200mg대를 기록했다. 롯데리아는 평균 나트륨 함량 1218mg으로 맘스터치(1240mg)과 근소한 차이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치킨 버거를 주요 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KFC와 맘스터치의 경우 치킨 조리 시 '염지'를 하기 때문에 열량에 비해 나트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이다. 염지는 닭을 소금에 절이는 것인데 팍팍한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간이 고루 잘 배도록 하는 과정이다.
햄버거 빵 없이 오직 치킨만으로 만들어진 KFC ‘징거더블다운맥스 세트’은 이 같은 조리법으로 인해 나트륨 함량이 두 번째로 높은 2283mg에 달했다.
버거킹의 경우 ▲롱치킨박스(1989mg) ▲더블치킨맨 세트(1827mg) ▲BLT뉴올리언스치킨버거 세트(1821mg) ▲뉴올리언스치킨버거 세트(1748mg) 등 치킨이 들어가는 버거들이 열량 대비 높은 나트륨 함량을 보였다.
또한 간장 양념을 베이스로 하는 불고기가 속재료로 들어가거나 치즈, 베이컨이 두 배로 들어가는 ‘더블’ 단어가 붙는 제품들에서 높은 나트륨 함량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다 섭취 시 부정맥, 신장질환, 고혈압, 위암 등의 질병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햄버거 세트를 자주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음식을 선택할 때 영양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