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용 과자 뿐 아니라 우유 , 치즈, 이유식 등 다른 제품군 역시 나트륨 등 영양성분 함량을 성인 기준으로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업체는 비타민이나 칼슘같은 영양소 비율은 영유아 기준으로 표시하면서 나트륨 등 소비자가 민감해하는 성분은 성인기준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13일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남양유업(대표 이원구), 동원F&B(대표 박성칠),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보령메디앙스(대표 박세권),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 일동후디스(회장 이금기), 정식품(대표 이순구) 등 7개사의 총 28개 영유아식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표시 여부를 확인한 결과 연령 기준에 맞게 표시된 제품은 19개(67%)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제품의 영양성분 기준을 성인 기준에 맞춰 표시한 탓에 영유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는 셈이다.
28개 제품을 우유, 음료, 치즈, 두유, 이유식 5개 품목으로 구분하자 영유아 권장섭취량 표시가 가장 미흡한 품목은 우유와 이유식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단 5개 제품만 영유아 기준에 맞게 영양성분이 표시돼 있었으며 나머지는 성인 기준으로 설정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했다.
영유아 권장표시량으로 기준을 삼은 비중은 우유와 이유식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제품들은 영유아에 한정돼 있다기 보다 그 이상도 많이 먹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계층을 대상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업체 측은 "개월 수, 성별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 개별적으로 표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반대로 두유 제품은 100% 영양성분을 영유아 권장섭취량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영양성분 표시 기준이 두루뭉술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 보지 않을 경우 정확한 영양정보를 알기 어렵다”며 “업체들은 영유아제품은 연령대에 맞는 권장섭취량(충분섭취량)을 기준으로 정확한 영양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