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최현숙 대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칼로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수가 낮은 술의 경우 마시는 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모든 주류는 1잔를 기준해 칼로리 순위를 매겼다.
1잔당 칼로리가 가장 높은 술은 1잔(500cc)당 185kcal인 생맥주였다. 알코올 도수 자체는 4%로 주류 중 가장 낮았지만 용량이 500cc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주 한잔 기준(50cc)으로 따지면 18.5kcal로 가장 낮았다.
50cc 기준 칼로리가 가장 높은 술은 알코올 농도 40%인 고량주였다. 한 잔을 마시면 140kcal를 마시게 되며, 한 병인 250cc를 마실 경우 690kcal, 밥 2공기 열량을 훌쩍 넘긴다.
포도주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화이트와인(140kcal)이 레드와인(125kcal)보다 약 15kcal 칼로리가 높았다. 다이어트로 따지면 레드와인이 유리하다.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는 어떨까.
1잔을 200cc로 계산했을 때 막걸리의 칼로리는 110kcal였으며, 50cc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도 27.5kcal에 불과했다. 곡류로 만들어 칼로리가 높을 거라는 예상을 비껴갔다. 역시 알콜 도수가 낮기 때문이다.
위스키 등 양주는 도수가 높아 대부분 칼로리가 높았다. 스탠다드급 위스키인 패스포트를 기준으로 40cc 한 잔을 마시면 칼로리가 110kcal, 360cc 한 병을 다 마시면 무려 1000kcal를 마시게 된다.
회식 자리 단골손님인 소주는 알코올 농도 25% 기준으로 한 잔에 90kcal를 기록했다. 최근 많이 팔리는 도수인 18.5%는 약 60kcal 정도이며, 한 병(360cc)을 다 마시면 25%는 690kcal, 18.5%는 450kcal 가량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가장 칼로리가 낮은 술은 샴페인으로, 한 잔(150cc)을 마셨을 때 65kcal에 불과했다. 이 역시 맥주와 마찬가지로 도수가 낮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 술의 열량은 그대로 흡수돼 살이 찌게 될까?
그렇지는 않다. 술의 열량이 높긴 하지만 에틸알코올은 분자가 작고, 다른 영양소가 없기 때문에 체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는다. 이때문에 ‘공칼로리, 빈열량 식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술의 열량은 대부분 열에너지로 빠져나가며, 술이 몸속에서 분해돼 빠져나갈 때 함께 사라진다. 문제는 함께 먹은 술안주 때문에 발생한다.
대부분 고칼로리로 이뤄져 있는 술안주를 섭취할 경우 우리의 몸은 술의 열량을 먼저 소비하기 때문에 거의 소모되지 않은 채 쌓이게 된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늦은 시간에 술을 한두 잔씩 기울이다 보면 폭식을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위와 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고열량 안주보다 과일 등 비타민이 함유된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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