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휴대폰 로밍서비스 요금폭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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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 휴대폰 로밍서비스 요금폭탄 주의보
  • 도지욱 기자
  • 승인 2013.07.1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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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로밍·앱 업데이트 등으로 써보지도 못한 채 돈 줄~줄 새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출국 전 스마트폰 로밍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 단말기와 달리 출국 시 그대로 사용이 가능한 자동로밍 서비스가 적용되지만 사용법이나 요금 정책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요금 폭탄을 떠안기 십상이기 때문.

11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휴대전화 로밍서비스' 관련 피해 불만 조사결과 지난 해 상반기 48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3건이 접수됐다.

특히 해외여행 성수기인 6~8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로밍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시행되면서 여름 휴가철 휴대전화 로밍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더불어 관련 소비자 피해도 급증할 전망이다..   

# 스마트폰 '자동로밍' 몰라  요금 덤터기 

지난 4월 가족 여행차 일본에 간 정 모(여)씨는 스마트폰의 자동로밍 기능을 알지 못해 낭패를 겪었다. 사용요금 등 괜한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 일부러 로밍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정 씨. 수시로 전화벨이 울리고 문자메시지가 날아왔지만 요금 걱정에 수신하지 않고 확인도 하지 않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 마지막날 '사용요금 10만원 초과'라는 문자메시지가 수신됐고 통신사에 문의하자 "최신 스마트폰은 자동 로밍 기능이 있어 별도 차단하지 않을 경우 요금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정 씨는 "사용하지만 않으면 상관없는 줄 알았는데...전화 한통 이용 못하고 10만원이라니 억울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자동로밍 시 문자메세지로 요금 및 주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되고 있다"고 답했다.

# 로밍 통화 시 신호 가는 순간부터 요금 부과? 현지 통신사 사정따라~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 사는 최 모(여)씨는 지난 달 초 미국으로 11일 간 여행을 가면서 휴대전화 로밍신청을 했다. 이용금액이 많이 나올 걸 우려해 여행기간 중에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간혹 긴급한 상황일 때만 1분 내외로 짧게 통화했다.
그러나 요금 청구서에는 통화료 명목으로 무려 14만원이 찍혀 있었다. 고객센터에서는 "미국은 통화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요금이 부과돼 통화요금이 생각한 것보다 많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로밍 서비스 신청 당시 신호가 갈때도 요금이 부과된다는 설명은 들은 바가 없다"며 억울해했다. 통신사 측은 "현지 제휴 통신사 정책에 따라야 하는 이상 우리나라와 다른 정책을 할 수 밖에 없고 이 점은 자사 약관,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로 미리 공지 된 사항"이라고 답했다.

# 국제전화 안 썼는데 요금이 수십만원 청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김 모(남)씨는 지난 1월 해외출장을 다녀온 후 요금 청구서를 보고 기겁했다. 통화요금이 아닌 데이터 정보 이용료로 23만원이 청구된 것.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적이 없었던 김 씨는 통신사 측으로 요금 청구 내역을 문의한 결과  어플 업데이터 차단 서비스가 되어 있지 않아 어플과 각종 알림 푸시 등 업데이트로 요금이 청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해외에서 어플 등을 사용하면 이용 요금이 엄청나다는 말에 길찾기 등 필요한 어플도 쓰지 못하고 아꼈는데...”라며 어이없어했다.

◆ 제대로 차단하거나 사용 조건에 맞는 요금제 선택해야

로밍 피해는 다른 분야에 비해 충분히 사전 예방 조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100%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로밍 서비스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형 스마트폰의 경우 해외에서도  재부팅만으로 '자동 로밍'이 돼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로밍이 되기 때문. 

휴대전화 자체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비행기 모드는 휴대전화의 전파 수신을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음성통화, 데이터이용 등 통신기능이 전면 정지돼 요금이 한 푼도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계 및 알람기능의 위성 수신이 불가능해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로밍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이용 스타일에 맞게 각 통신사 별 로밍 요금제를 선택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요 국가별 맞춤형 요금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및 정액제 등 다양한 요금제가 있어 취사 선택 가능하다.

다만 로밍 전용 요금제를 사용해도 앱 자동 업데이트와 위치 서비스 실행으로 불필요한 데이터 소진이 발생할 수 있어 단말기 자체 내에서 별도 차단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계열 모두 부분적인 차단이 가능하다.

 



이렇게 각종 알림 차단만 설정해도 로밍 가입자의 경우 한결 데이터 사용에 부담이 줄어들고 불필요하게 많은 요금이 낭비 될 염려도 줄어든다.

이 밖에도 로밍 서비스는 서비스 이용 기간을 별도로 설정하더라도 가입과 해지 절차 모두 거쳐야 해 서비스 종료 후에도 반드시 통신사 로밍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고객센터를 통해 해지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과도한 요금 폭탄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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